캡틴 잃고 시험대 오르는 NC 이동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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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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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리더십과 전술 전략 능력을 평가받는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NC 타선의 중심이자 클럽하우스 리더 나성범(30)은 3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슬라이딩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5일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반월판 성형술을 받았다. 야구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주루 도중 당할 수 있는 부상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복귀 시점은 현 상황에서 예상이 어렵다. 최악의 경우 올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없을 뿐 아니라 내년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9)도 4일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당장 투·타에 큰 구멍이 생겼다.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합류가 늦은 나성범은 복귀 이후 타율 0.373, 4홈런으로 활약했다. 특히 2번으로 전진 배치되며 팀 타선의 무게감을 끌어 올렸다. 이재학은 7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시즌 초반 4·5선발을 재조정하는 혼란을 빠르게 극복하며 6일까지 승률 0.629(22승13패)로 3위를 지켰다. 개막 전까지 NC는 중위권 전력으로 예상됐지만 5강에 포함돼 순항 중이었다.

타선과 마운드에서 동시에 핵심 전력이 이탈할 경우 감독은 빠른 상황 판단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운용 전략을 순발력 있게 수정해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올해 45세로 리그에서 가장 젊은 사령탑이자 신인 감독이다. 그러나 5월까지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도 양의지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뚝심도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았다. 양의지는 굳건하지만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박석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부상재발을 위해 세심히 살펴야 한다.

NC는 10개 구단 중 프런트의 주도권이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성적이 좋을 때 는 경영진과 현장 감독의 호흡도 좋다. 그러나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는 순간 상호관계는 전혀 달라진다. 지난해 히어로즈는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가 동시에 이탈하는 큰 위기상황을 맞았다. 장정석 감독은 흔들림 없이 김상수 중심으로 불펜을 재편했고 포수 김재현을 중용했다. 주효상의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활용했다. 당시 히어로즈 프런트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데뷔 2년차 장 감독의 결단과 빠른 수습은 포스트시즌 돌풍으로 이어졌다. 5월 NC와 이동욱 감독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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