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장군, 박주영 멍군… 시즌 첫 ‘슈퍼매치’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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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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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데얀’ 친정에 비수…박주영은 2번의 PK로 지옥서 천국으로
‘신광훈 300경기 자축포’ 강원, 홈에서 인천에 1-0 승

최근 들어 ‘이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나 그래도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수원과 서울, 서울과 수원의 통산 87번째 맞대결은 킥오프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수원과 서울은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경기에서 데얀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만회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의 10번 ‘푸른’ 데얀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가 싶더니 서울의 10번 박주영이 종료 직전 팀을 구했다.

서울은 승점 18점(5승3무2패)으로 전날 승리한 대구(승점 19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수원은 승점 10점(2승4무4패)으로 9위에 자리했다.

K리그 최고 흥행 매치답게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미디어데이 때 양팀 감독이 ‘화끈한 맞대결’을 예고한 만큼 지루함은 없었다.

초반 분위기는 서울 쪽이었다. 고요한이 전반 7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16분에는 박주영이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수원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수원도 반격에 나섰다. 주장 염기훈이 수원의 반격 최전방에 섰다. 염기훈은 전반 19분 프리킥 찬스에서 전매 특허인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였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후 전반 36분에는 중앙선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로 타가트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오른쪽 옆 골망을 때렸다.

서울의 주장 고요한도 응수했다. 고요한은 전반 33분 개인기로 사리치를 벗겨내고 오른발 강슛을 했지만 골포스트에 맞아 땅을 쳤다. 서울 쪽 흐름이 좋아지자 이임생 수원 감독은 카드를 빨리 꺼내들었다.

전반 39분 고교생 신분으로 처음 슈퍼매치에 데뷔한 오현규를 빼고 슈퍼매치의 산증인 데얀을 투입한 것. 수원 팬들은 환호했고 서울 팬들은 야유했다. 데얀은 전반 추가시간 홍철의 코너킥을 받아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지만 오른쪽 골대를 아쉽게 빗나갔다. 그대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두 팀의 장군 멍군이 이어졌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푸른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9분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사리치의 짧은 패스를 받아 논스톱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유상훈의 오른손을 지나가 서울 골대 왼쪽에 맞고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팬들의 함성과 서울 팬들의 침묵이 교차했다. 데얀은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골 셀레브레이션은 하지 않았다.

데얀은 이로써 자신이 갖고 있던 슈퍼매치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기존 8골(서울 7골, 수원 1골)에서 9골로 늘어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곧바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 감독은 후반 24분 박동진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2분 뒤 ‘신의 한수’가 되는 듯 싶었다. 코너킥 후 밀집 상황에서 윤주태가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으나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져 있었다.

이후에도 서울은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나갔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수 이웅희를 빼고 미드필드 정현철을, 반대로 이임생 감독은 미드필드 최성근을 빼고 수비수 구대영을 넣으면서 각각 공격과 수비를 강화했다. 서울은 공을 점유하면서 수원 골문을 노렸고 수원은 염기훈과 데얀, 사리치의 역습으로 반전을 꾀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상황에서 수원 골문 앞에서 박주영이 수원 김종우의 오른발에 차이며 세 번째 VAR이 진행됐다. 주심은 PK를 선언했고 PK를 얻어낸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다. 하지만 노동건의 선방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대로 끝나도 드라마였으나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추가 시간 박주영이 또 일을 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수 벽을 속이는 감각적인 땅볼 패스로 고요한에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고요한이 노동건을 제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다시 PK를 얻어냈고 키커로 다시 박주영이 나섰다.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의 고집과 배짱이 결국 통했다.

이번에도 같은 코스로 찼으나 첫번째 슈팅보다 코스가 깊었다. 노동건은 이번에도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슛을 막지 못했고 결국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대결에서도 베테랑이 빛났다. 이날 개인통산 300경기 출전 기념식을 가진 강원의 측면 수비수 신광훈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어린이날을 자신의 날을 만들었다.

끈끈함과 수비가 강점인 두 팀의 대결인 만큼 많은 골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역시 1골로 희비가 갈렸다. 웃은 쪽은 홈팀 강원.

강원은 전반 33분 김지현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신광훈이 달려들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각이 크지 않았으나 강하게 슈팅을 시도해 좁은 공간을 통과시켰다.

강원은 이 득점을 결승골로 지켜내면서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임중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2경기 연속 0-0 무승부로 승점을 챙겼던 인천은 계속 침묵하고 있는 득점포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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