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나이차 동반 선두권…열린 무대 GS칼텍스오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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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 날 15세 피승현과 58세 김종덕 나란히 2언더파
60세 미드아마추어 랭킹 1위도 출전…4언더파 공동 선두그룹 혼전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2언더파로 마친 15세 중학생 피승현. KPGA 제공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2언더파로 마친 15세 중학생 피승현. KPGA 제공

스포츠에서 오픈 대회의 원조는 골프로 알려졌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프로, 아마추어를 망라해 문호를 개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대 메이저 골프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이 그 시초로 여겨진다.

2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개막한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는 이런 의미가 잘 담겨진 듯 하다. 10대 골프 국가대표와 50대 프로선수, 60대 아마추어 선수가 한데 어울려 경쟁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졸업반 국가대표 피승현(15·광탄중)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공동 5위로 까마득한 프로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아마추어 국가대표 자격으로 나섰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힌 피승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270m 가까운 장타에 쇼트게임도 강하다.
피승현은 “잃을 게 없으니 내 플레이만 하려고 했다”며 “핀을 지나치게 치지 말라는 형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세훈 대한골프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승부욕도 강한 편이다. 앞으로 잘 지켜볼만하다”고 칭찬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선두권에 나선 58세 김종덕. KPGA 제공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선두권에 나선 58세 김종덕. KPGA 제공
환갑을 눈앞에 둔 김종덕(58)도 2언더파 69타를 쳐 역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출전한 프로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김종덕은 피승현과는 무려 43세나 차이가 난다. 스폰서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국내 투어 9승과 일본 등 해외 투어 4승을 거둔 김종덕은 현재 한국, 일본, 대만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4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종덕은 “기분이 너무 좋다. 1번홀(파4)에서 보기 한 개를 한 게 옥에 티”라며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명 연예인과 동명이인이라 주목 받은 국가대표 배용준(19·한국체대)도 2언더파를 쳤다.

한국 미드 아마추어 랭킹 1위 자격으로 도전한 김양권(60)은 7오버파 78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식 뻘되는 프로 선수들과 겨뤄 목표로 삼은 70대 스코어를 적은 그에게 순위를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 구민석 과장은 “오픈대회.취지에 맞게 프로 투어와는 달리 아마추어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기타 아마추어대회에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5), 2017년 투어챔피언십 챔피언 최고웅(32), 작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자 이성호(32)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경준(24)도 4타를 줄여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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