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10승 공약 지킨 유희관, 팬들에게 통 크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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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8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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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유희관이다.”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두산 유희관(33)이 중앙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이 환호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한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10승을 하면 팬들에게 커피를 돌리겠다.” 다행히 2018시즌 30경기에서 10승(10패·평균자책점 6.70)을 거두며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28일 경기에 앞서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커피트럭을 섭외해 200만 원 상당의 커피를 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유희관은 직접 현장으로 나갔다. 일찌감치 길게 줄을 선 팬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나눠줬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 ‘팬서비스의 정석’을 몸소 보여줬다. 시원한 커피를 받아 든 팬들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유희관은 올 시즌을 통해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투구 내용에 만족할 수 없었다. 6.70의 평균자책점은 성에 차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몸무게를 9㎏이나 빼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 쌓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2018시즌과 견줘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공략하는 기술이 향상됐고, 끝까지 공을 채는 동작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덕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공약을 실천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유희관은 “팬들께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확실히 보람이 있다”고 환하게 웃으며 사인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빙을 도운 커피트럭 대표에게도 “바쁘실 텐데 직접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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