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 선언한 최고 센터 오세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5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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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만난 오세근. 부상으로 인해 2018~2019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그는 일찌감치 재활에 돌입해 건강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안양에서 만난 오세근. 부상으로 인해 2018~2019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그는 일찌감치 재활에 돌입해 건강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안양 KGC의 대들보 오세근(32)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센터다. 경기 내에서의 존재감은 외국 선수가 부럽지 않다.

그러나 오세근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침을 겪었다. 무릎부상이 악화돼 시즌 중 오른쪽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으면서 결장이 늘어났다. 평균 14.3점·8.0리바운드·2.4어시스트의 준수한 기록을 올렸지만, 정규리그 54경기 중 단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발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2012~2013시즌 이후 결장이 가장 많았던 시즌이었다.

KGC는 오세근의 활약여부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팀이다. 오세근의 결장이 많아지니 당연히 팀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25승29패로 7위에 머무르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KGC가 PO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KGC뿐 아니라 오세근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오세근은 25일 “수술을 결정한 직후에는 후배들이 잘해주면서 몇 경기 흐름을 탔다. 그런데 그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때 내가 돕지 못하니 답답하더라. 우리 팀이 PO 탈락할 전력은 아닌데…”라며 아쉬워했다.

KGC 선수단은 정규리그 종료 직후 휴가에 들어갔다. KBL은 각 구단의 시즌 종료 시점 이후 60일간은 단체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건, 운동을 하건 60일간은 선수 개인에게 달려 있다.

오세근은 또다시 부상악몽을 겪고 싶지 않다. 정규리그 종료 직후부터 재활에 나섰다. 경기도 안양 집에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재활센터를 오가면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가량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간을 빼놓고는 매일 재활센터를 찾고 있다.

그는 “반월판 통증만 잡는 수술을 했다. 연골이 좋지 않은데, 수술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활을 하기로 했다. 마냥 쉬었다가는 다음 시즌 개막 때까지 재활을 못 마칠 수도 있겠다 싶어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외부 재활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2, 3주에 한 번씩 구단 트레이너를 만나 체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건강만 되찾는다면 KGC는 2019~2020시즌 우승을 노려보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그는 “나와 (양)희종이 형이 아직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문성곤, 박지훈, 변준형과 같이 기량 좋은 후배들도 있다. 괜찮은 외국인선수만 들어온다면 우리 팀은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 나도, 팀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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