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16득점 신기록…한화 타선에 짓밟힌 롯데 마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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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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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이닝 16득점’의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3안타, 3볼넷을 묶어 과거 4차례 나온 13득점의 종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 사이 타순은 무려 두 바퀴 넘게 돌았다.

한화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6-1, 6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0-1로 뒤진 가운데 맞은 3회초 타선이 대폭발했다.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한 이닝 선두타자 지성준의 볼넷이 신호탄이었다. 장진혁의 우전안타, 오선진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만루 찬스서 정근우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역전한 뒤 정은원의 중월 3점홈런(시즌 1호)이 곧바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장시환은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은 채 무사 1루서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더 큰 화를 불렀다. 김태균의 1타점 중전적시타(6-1), 지성준의 1타점 우중간 2루타(7-1), 장진혁의 1타점 내야안타(8-1), 정은원의 2타점 좌전적시타(10-1), 송광민의 1타점 좌월 2루타(11-1), 제라드 호잉의 우월 3점홈런(시즌 1호·14-1), 지성준의 2타점 중월 2루타(16-1)가 더 터졌다.

윤길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면서 9안타 1홈런 1볼넷 10실점했다. 유격수 강로한의 실책이 수반돼 자책점은 2점. 롯데 3번째 투수 김건국이 3회에만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시간 가까이 지속됐던 한화의 공격을 끊을 수 있었다.

장진혁과 더불어 지성준도 3회초 3차례나 타격 기회를 얻었다. 지성준이 2루타 2개에 볼넷 1개로 3타점, 장진혁이 2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2차례 타석을 맞은 정은원은 2안타 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로써 한화는 한 이닝 최다타점(16개), 한 이닝 최다안타(13개), 한 이닝 최다타석(20개) 신기록에 역대 15번째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지성준은 한 이닝 개인 최다출루(3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화가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을 16득점으로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4차례에 걸친 13득점이 최다였다. LG 트윈스가 1992년 4월 23일 잠실 OB 베어스전 1회와 2001년 8월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8회, 현대 유니콘스가 1999년 7월 24일 군산 쌍방울 레이더스전 7회, 삼성 라이온즈가 2003년 5월 15일 대구 LG전 더블헤더 제2경기 3회 13점을 뽑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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