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멀티골+세징야 쐐기골’ 대구, 인천에 3-0 완승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3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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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김진혁의 멀티골을 앞세워 인천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대구FC가 김진혁의 멀티골을 앞세워 인천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에 무릎을 꿇으며 무패행진이 끊겼던 대구FC가 인천 원정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 반전에 성공했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김진혁이 펄펄 날았다. 그리고 세징야가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는 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원정에서 김진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승2무1패 승점 8점이 된 대구는 경남과 강원을 끌어내리고 5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상자 속출과 함께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로서는 승점이 간절했던 경기였다. 다음 라운드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임을 감안한다면, 안방에서 어떻게든 반전을 마련해야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한 탓에 안데르센 감독은 기존과는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베트남 출신의 공격수 콩 푸엉이 K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에 1-2로 패했던 대구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당시 세징야가 입이 쩍 벌어지는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를 지배했으나 후반 막판 경남 베테랑 배기종의 집념에 무너져 역전패 했던 내용이라 더 아쉬웠다.

당시 패배를 달래야했던 대구는 올 시즌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세징야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주포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으나 황순민과 김진혁 등 국내 선수들이 그 공백을 충실하게 매웠다.

몰아치던 상황에서 대구의 선제골이 나왔다. 인천 수비수들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전반 29분 인천 진영 후방에서 공이 안일하게 움직일 때 세징야가 끊어낸 뒤 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김진혁에게 내줬고, 김진혁은 지체 없이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의 가로채기가 우선 좋았으나 김진혁의 슈팅 궤적이 낮고 예리했다.

인천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3분 뒤 역습에서 무고사가 얻어낸 페널티킥이 무효로 선언된 것이다.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단독 드리블, 박스 안까지 진입한 무고사는 수비 2명이 따라붙는 와중에도 공을 계속 소유했고 조현우 골키퍼의 파울까지 유도해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드리블 중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밝혀지며 무산됐다.

고비를 넘긴 뒤 계속 두드리던 대구는 종료 직전 기어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다시 주인공은 김진혁이었고, 올 시즌 대구가 세징야에게만 의존하는 게 아님을 입증하던 장면이다.

왼쪽 측면에서 황순민이 올린 크로스가 박스 안에 있던 김진혁을 향했다. 그리고 김진혁은 왼발로 공을 잡아낸 뒤 곧바로 몸을 틀어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하는 어려운 동작으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마드를 투입한 인천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 쪽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었다. 대구의 빠른 역습을 생각하면 위험한 선택이지만, 안방에서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징야라는 무시무시한 병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공격만 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2분 고군분투하던 무고사가 대구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다 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2골이나 뒤지고 있던 인천 입장에서 공격의 핵이 빠졌으니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무고사 대신 19세 신예 이준석을 투입시키는 모험수를 뒀다. 이준석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여러 악재를 패기로 극복하려 했으나 대구의 전력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인천의 공격 빈도가 분명 많이 늘었으나 ‘결정적’이라 부를 수 있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외려 더 큰 펀치를 맞았다.

후반 43분, 대구 에이스 세징야가 인천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김진혁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제친 뒤 각이 없는 곳에서 침착하게 슈팅, 팀에 3번째 득점이자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결국 경기는 3-0 대구의 완승으로 끝났다. 대구는 반전에 성공했고 인천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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