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는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 글러브 다섯 개를 준비해갔다. 1루수 미트 3개, 내야와 외야 글러브 각각 한 개씩이었다. 팀을 위해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하겠다는 의지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성열, 김태균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견수 정근우’ 카드를 내세웠다. 한때 국가대표 2루수였던 15년 차 베테랑은 올 시즌 초보 중견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한화는 2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정근우의 2타점 결승타와 호수비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1회 1사 1, 2루에서 LG 김현수가 때린 중전 안타를 잡다가 떨어뜨렸다. 정근우의 실책으로 한화는 선취점을 빼앗긴 뒤 LG 채은성의 내야 안타로 0-2까지 뒤졌다.
하지만 정근우는 적시타와 호수비로 자신의 실책을 되갚았다. 그는 1-2로 끌려가던 2회 만루 상황에서 배재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한화는 정은원의 2루타와 호잉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점수차를 벌렸다. 정근우는 7회 2사 정주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순식간에 따라가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슈퍼 캐치’까지 선보였다. 한 감독은 “정근우가 컨디션을 찾아 중요할 때 큰 몫을 했다”며 흐뭇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