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KCC가 올라오길 원했다”… 이정현 “최강 모비스, 우린 만만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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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4강 PO, 맞수 가드 대충돌

3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한 현대모비스 이대성(왼쪽)과 KCC 이정현. KBL 제공
3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한 현대모비스 이대성(왼쪽)과 KCC 이정현. KBL 제공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만난 현대모비스와 KCC는 ‘이(李)들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최고 가드를 꿈꾸는 현대모비스 이대성(29)과 KCC 이정현(32)이 3일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국내 선수 득점 3위(14.1점)에 오른 이대성은 장점인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주역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정현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17.2점)에 올랐다. KCC에서 브라운과 함께 확률 높은 2 대 2 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는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의 영광도 안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펄펄 날았다.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0.5득점을 터뜨렸다.

2일 1차전 장소인 울산으로 이동한 이정현은 “최강 현대모비스와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 우리가 상대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기전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며 “체력적으로 모비스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겠지만 우리는 6강 4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 대학팀, 중앙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이대성은 “KCC가 올라오기를 바랐다. KCC가 우리를 상대로 강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며 “개인 대결이라는 생각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플레이하겠다. 이정현 선수는 누구든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붙어 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대성은 KCC와의 맞대결에서 시즌 득점보다 6점 가까이 많은 19.8점을 터뜨렸다. 이정현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시즌 평균 어시스트(4.43개)보다 많은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요즘 대성이 몸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포지션이 같아도 플레이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중요한 건 팀이 이기는 것이지 매치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대성이는 이제 정현이와 같은 레벨로 봐도 된다. 본인이 이기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경기가 더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이정현이 창이라면 이대성은 방패다. 두 선수 모두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어 이번 시리즈에서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KCC와의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유일하게 압도하지 못한 팀이 KCC이지만 5, 6라운드를 모두 이기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현대모비스#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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