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최형우·김태균, 베테랑 홈런 레이스 가세는 언제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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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KIA 최형우-한화 김태균(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롯데 이대호-KIA 최형우-한화 김태균(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베테랑들은 늘 그렇듯 또다시 ‘평균’ 이상을 해낼까.

프로야구에서 꾸준한 활약만큼 높이 평가 받는 요소는 없다. 흔히 ‘애버리지(Average)’라고 하는 표현은 수년간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 온 베테랑들에게 붙는 말이다.

잠시 부침이 있다 해도 어느 순간 보면 늘 해오던 타율, 홈런, 타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잠깐의 부진에도 사령탑들이 베테랑 기용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다.

30홈런은 장타자의 면모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기록이다. ‘3할-30홈런-100타점’이라는 꿈의 한 시즌 목표에 늘 들어가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에서 힘을 내고 있는 선수들은 이제까지의 홈런왕 경쟁 자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타자들이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일까지 4개씩의 홈런을 기록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SK 와이번스 한동민 등 지난해 홈런 최상위권에 있던 타자들은 3개씩을 때려 이들을 바짝 추격 중이다.

전통의 홈런 강자들은 아직까지 발톱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한화 김태균은 마수걸이포만을 신고한 상태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아직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홈런왕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언제나 상대 투수에게는 큰 위협의 대상들이다. 30홈런을 매 시즌 능히 기록할 수 있는 파워와 정교함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이대호는 지난해 3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최형우는 부침이 있는 가운데도 25개를 터트렸다. 김태균은 부상으로 인해 73경기만을 소화했지만, 10홈런을 기록해 14년 연속 1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해의 기록만 봐도 언제든 담장 너머로 공을 보낼 수 있는 타자들이다.

시즌 초반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슬로우 스타터란 타이틀을 붙이기는 아직 이르다. 끌어 올리고 있는 컨디션, 낯선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 등을 감안하면 언제든 몰아치기는 가능하다. 이대호의 경우 지난해 3월에는 1홈런에 그쳤지만 4월 들어서는 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6월에는 한 달에만 무려 9개의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는 2일부터 올해 3연전 일정을 두 번째로 소화하기 시작했다. 선발 5인 로테이션이 한 바퀴를 돌고 난 후란 이야기다. 투수들에 대한 적응도는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에게는 본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를 수 있는 시기다. 늘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보이는 세 베테랑들은 치열한 홈런 레이스에서 과연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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