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우리는 잃을 게 없다…국민은행 노란색 유니폼은 신경 안 써”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22시 43분


'은퇴' 임영희에겐 "여자농구 위해 헌신한 선수…정말 고맙다"

“우리는 잃을 게 없습니다. 노란색 유니폼은 신경 쓰지 않고 푸른색 유니폼만 볼 겁니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한 김한별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우리은행을 꺾고 75-68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4일 열린 1차전에서 삼성생명은 81-90으로 졌다. 역대 여자농구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총 다섯 차례였다.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82-80으로 이긴 데 이어 최종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업셋에 성공했다.

김한별이 플레이오프 내내 펄펄 날았다. 그는 3경기에서 평균 38분 36초를 뛰며 25.3점 4.7리바운드 6.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21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지만 김한별에겐 특히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김한별은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언더독이다. 아무도 우리가 우리은행을 이기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청주 KB국민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같은 입장이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뜻하는 ‘언더독’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국민은행 카일라 쏜튼과 매치업에 대해서도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김한별은 “쏜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나에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작 푸른색 유니폼(삼성생명)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에 대해선 “비시즌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도 뛰고 운동도 하는 등 체력 단련을 많이 했다”면서 “그때 그 연습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국민은행과 대결이 흥분되지만 임영희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상태로, 이날 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김한별은 “임영희는 우리은행은 물론 여자프로농구 나아가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해왔다”면서 “늘 국가대표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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