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콩, 준결승전 3위 “두바이월드컵 결승 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0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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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새터데이서 전년도 우승마와 대등한 경주
한국경주마 해외 GⅠ경주 최고 성적…30일 결승


한국경마 대표로 나선 돌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 경마축제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돌콩(5세, 수)은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 3위를 기록하며 30일 열리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돌콩은 9일(현지시간) ‘알 막툼 챌린지 R3’(GⅠ, 2000m, 3세 이상, 더트 주로, 상금 60만 달러)에 출전해 10두 중 3위를 차지했다. 2위와는 목차(약 60cm)였다.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 7경주 중 돌콩이 참가한 알 막툼 챌린지 R3는 상금 규모가 가장 크고, 전년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선더스노우(5세, 수)가 출전해 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선더스노우는 두바이월드컵을 계획한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운영하는 ‘고돌핀 레이싱’ 소속 경주마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 122로 국제경마연맹이 발표한 2018년 세계 3세 이상 경주마 순위 20위에 올랐다.

이날 경주에서 돌콩은 두 달간 4번의 출전으로 강행군 중이지만 지친 기색 없이 왕성한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출발이 다소 늦어 최후미 권에서 경주를 전개해야 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으로 무섭게 경쟁마들을 추월해 경주를 뒤흔들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2위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붙으며 동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1위는 2분5초02를 기록한 카페자노(Capezzano, 5세, 거). 이날 경주를 본 외신들은 돌콩을 ‘한국에서 온 침입자’라고 표현하며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경주마”라고 분석했다.

한국서 훈련받은 경주마가 해외 GⅠ경주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Ⅰ은 국제경주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상금 규모가 크고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2017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월드컵 준결승에서 GⅠ경주에 도전했으나 8두 중 5위에 머물렀다.

돌콩의 이태인 마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대단한 말들과 뛴다는 것 자체가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돌콩으로 인해 한국 경마가 더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세계에 한국 경마를 알리기 위해 한국 경주마의 해외 대회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돌콩의 선전소식이 국민들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두바이월드컵은 두바이 레이싱 클럽의 주관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약 3개월에 걸쳐 예선-준결승-결승이 진행된다. 1월 3일 개막해 그동안 17개국 경주마가 58개의 예선을 치렀다. 돌콩은 28일 펼쳐진 예선에서 9마신(약 23m) 차이로 우승하며 준결승에 올랐다다.

한편 결승 9개 경주는 30일 열리고 총 3500만 달러(약 394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스포츠동아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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