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첫 타석부터 존재감 뽐낸 김대한의 남달랐던 배트스피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0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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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두산 김대한이 타격을 펼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두산 김대한이 타격을 펼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슈퍼루키’ 김대한(19)에 대해 묻자 “합류가 늦어 적응에 시간이 걸릴 듯하다”면서도 “확실히 좋은 것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한은 입단과 함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휘문고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포지션 선택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 구단은 “타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김대한의 뜻을 존중했다. 비시즌 훈련 도중 외복사근 미세손상으로 1군이 아닌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그가 2월28일 1군 캠프지인 미야자키에 합류한 것도 구단의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다.

김 감독은 김대한이 1군 캠프지에 합류한 날을 돌아보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붕 떠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없을 때 라이브배팅에서 홈런도 쳤더라. 배트스피드 하나는 확실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믿음이 확실했다. 10일 평가전에 3회부터 그를 내보낸 이유가 있었다.

첫 타석부터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김대한은 5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키움 좌투수 윤정현의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는 담장 근처에서 키움 우익수 예진원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고, 이를 틈타 김대한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상대 실책에 편승해 홈으로 내달려 득점을 만들어냈다. 덕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동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김 감독이 주목한 배트스피드가 빛난 대목이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온 공에 완벽하게 대처했다. 본인이 강점으로 어필한 “후회 없는 스윙”이 나온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은 “한 타석만 봐도 김대한의 배드스피드는 수준급이었다”며 “타구의 방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타자가 우측 담장 근처까지 타구를 보내려면 힘과 기술이 모두 동반돼야 하는데, 손목 힘을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체를 더 많이 활용하고 몸통 회전까지 동반하면 더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한은 “고교 시절에는 팀에서 배트스피드가 가장 빠르긴 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면서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로 프로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거침없는 스윙을 어필하고 싶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활짝 웃었다. 팀 내 최고참인 배영수(38)도 김대한을 향해 “슈퍼스타”라고 외치며 기를 살려줬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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