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동국, 우리나라에 이런 축구선수 있었던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7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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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여전히 뜨겁다. 우리나이로 마흔한살이 됐지만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원숙해진 플레이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보태고 있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선발로 등장했다. 대구FC와의 K리그 개막전(3월1일)에 교체로 나섰던 이동국은 이날 처음부터 최전방을 책임졌다.

후반 3분 이동국은 아시아 축구계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한교원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직접 결승골을 넣고 김신욱의 쐐기골까지 도운 이동국은 후반 31분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선보인 이동국은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K리그) 개막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해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빌드업 등이 지난 경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정상권 기량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특기해야 한다. ‘축구도사’라도 된 듯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공격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역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K리그 통산 215득점, 75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공격포인트 10개를 추가하면 300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게 된다. ‘80(통산 득점)-80(통산 도움) 클럽’ 가입도 목전에 뒀다. 두 부문 모두 K리그 최초다.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챔피언스리그 기록 경신도 현재 진행형이다. 베이징전 득점으로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37골을 기록, 데얀(수원·36골)을 넘어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데얀의 소속팀 수원이 올 시즌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하면서 이동국은 격차를 넓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동국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지금이 아닌 마지막에 웃기를 희망한다. “어차피 깨질 기록들이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는 이동국은 “지금보다는 은퇴하는 순간에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나아가 “선발이든 교체로 나가든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100%를 다 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준비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치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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