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석 동점포, ML 스카우트에 강한 인상 남긴 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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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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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NC 제공)
NC 다이노스 나성범.(NC 제공)
나성범(29·NC 다이노스)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중요한 순간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성범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초 동점 투런홈런을 날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NC는 나성범의 투런으로 4-4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애리조나는 하루에 2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팀을 둘로 나누는 ‘스플릿 스쿼드’를 구성했다. NC를 상대한 애리조나B팀에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 데이비드 페랄타, 야스마니 토마스, 선발투수 루크 위버 등 이름값 있는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진해 있었다.

NC의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은 6회초까지 세 타석에서 삼진을 2차례 당하며 3타수 무안타로 묶여 있었다. 하지만 팀이 2-4로 뒤지던 9회초 무사 1루에 좌완 앤서니 바스케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좌투수를 상대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나성범이 9회에 만난 바스케스는 2011년 메이저리그 7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8.90을 기록한 바 있는 좌완투수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중요할 때 나온 나성범의 한 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NC의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이 주장답게 마지막까지 집중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애리조나B팀의 감독을 맡은 제리 내런 벤치코치도 “타자 중에는 양의지, 나성범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나성범의 큰 홈런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날 애리조나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7개 구단(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총 8개 구단이 나성범을 지켜봤다.

물론 오로지 나성범 1명만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스카우트들이 집결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운집한 스카우트들 앞에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투런홈런을 쳐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후 나성범은 “메이저리거가 아닌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며 부담을 느끼지 않기 위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새 시즌을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을 했다. 첫 홈런이 나와 기쁘고, 좋은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NC는 오는 3월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NC가 여러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덕에 나성범은 시즌 개막 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 노출될 기회도 많이 갖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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