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휴식 없는 신무기 경쟁… 日캠프 눈에 띄는 김재영-장민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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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커브 늘려 구종 단조로움 극복”
장민재, 류현진이 전수한 커터 승부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선수단이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특별 휴일을 받은 24일. 투수 김재영(26)과 장민재(29)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텅 빈 고친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무한 경쟁’을 키워드로 내세운 한화.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는 이날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새 무기’를 꺼내 들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았다.

김재영은 이번 시즌 커브 구사율을 높일 계획이다. 토종 선발이 부족한 한화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고 있는 김재영은 지난 시즌까지 직구와 포크볼 두 구종의 구사율이 90%를 넘어가는 ‘투 피치 투수’였다. 단조로운 구종이 읽힌 데다 제구 난조까지 겹치면서 6월까지 4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7.54까지 치솟았다. 이를 악문 김재영은 스프링캠프에서 커브를 대폭 늘렸다. 21일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투구 수 55개 중 19개를 커브로 채웠다. 그는 “생각보다 커브의 움직임과 제구가 좋다. 아직 완성도는 50% 정도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써 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의 커브는 확연히 달라졌다. 24일 불펜 투구에서 이동식 트랙맨으로 투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보다 바깥쪽으로 크게 달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김재영은 그동안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가 없었다. 오늘 확인하니 커브 움직임이 확실히 좋더라. 조금 더 다듬어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4.68로 마당쇠 역할을 한 장민재는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의 도움을 받아 올 시즌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해 선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장민재는 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키나와에서 팀 선배였던 류현진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2주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류현진은 애정을 담아 커터 던지는 법을 알려주며 혹독하게 후배를 조련했다고 한다.

커터는 슬라이더와 유사하지만 속도가 더 빠르고 휘는 움직임이 적다. 직구와 구별하기 어려워 타자들로선 정타를 치기 힘들다. 장민재는 “변화구보다 직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뿌렸더니 구속과 각도가 잘 나왔다. 시즌이 시작되면 구속이 더 빨라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키나와=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화 이글스#김재영#장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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