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30경기 던져주길” 로버츠와 류현진이 바라는 ‘풀타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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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로버츠 감독.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2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로버츠 감독.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류현진은 성공한 선수다(Ryu is very good winner).”

류현진(32·LA 다저스)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2019시즌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두 차례 불펜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바 있다. 이날 실전 등판으로 풀타임 소화라는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5경기에 선발등판해 82.1이닝을 소화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두 차례 부상자명단(IL)에 등재돼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건강할 때’ 모습은 뛰어났다. 25일 경기 전 만난 로버츠 감독에게 ‘15경기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 25경기, 30경기씩 던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강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그렇게 되길 바란다. 부상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은 성공한 선수다.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까지 얻었을 것”이라며 “다양한 무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마운드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묻어났다.

류현진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류현진은 2014년 어깨 부상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나 IL에 등재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듭한 2015~2016년에는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류현진은 “다시는 IL에 오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그의 재활을 도왔던 김용일 전 LG 트윈스 트레이닝코치를 고용했다.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각오다.

목표인 20승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20승은 ‘하겠다’가 아닌 ‘하고 싶다’의 개념이다. 부상이 없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20승을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야 한다. 장기 부상에 시달리는 순간 달성할 수 없는 목표다. 이어 “나 역시 30경기에 등판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맘에 들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데뷔 첫해인 30경기다. 이때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인식이 류현진에게 따라붙는다. 지난해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그는 시즌 후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풀타임 시즌이 필수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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