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을 경계” KBO리그 최고참 박한이의 엄격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5일 05시 30분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는 2019시즌 등록된 KBO리그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 선수’다. 프로필상으로는 LG 트윈스 박용택과 동갑이지만 생일이 빨라 한 해 먼저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 박정진(43·은퇴)이 가지고 있던 타이틀을 올해도 현역 선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가져오게 됐다. 만 40세의 나이. 적지 않은 숫자에도 여전히 후배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꾸준함 만큼이나 20년을 함께 동행한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 덕분이다.

박한이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차려진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에서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1년 입단 이후 줄곧 푸른 유니폼만을 입었으니 이제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이 대구 홈구장만큼이나 친숙할 법하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캠프 일정은 베테랑에게 융통성과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허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20년 가까운 반복 과정 속에서도 박한이에게 이 두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한이는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스스로 싫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나태해지면 커리어 자체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보다 더욱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령으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서는 “팀에 이어 이제는 리그에서도 최고참이 됐다. 40세가 되면서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고 보면 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책임감의 무게를 크게 느끼는 게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개인적으로 나이 숫자에 대한 실감은 없다.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현역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한 그에게 10년 뒤의 미래인 50대에 대해서도 미리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여전히 ‘야구’였다. 박한이는 “글쎄, 아무래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늘 언제나 후배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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