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출신과 득점왕들이 K리그로…외국인 면면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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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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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무대를 누볐던 조던 머치가 경남FC에 입단한 것을 포함해, 주목할 외국인 선수들이 꽤 많다. © 뉴스1
EPL 무대를 누볐던 조던 머치가 경남FC에 입단한 것을 포함해, 주목할 외국인 선수들이 꽤 많다. © 뉴스1
근래 K리그는 ‘전북 현대 천하’였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꾸준하게 발전했던 전북은 2009년 처음 챔피언에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우승까지 최근 10년 간 무려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는 거의 독주였다. 2위 경남과 승점 20점 이상 벌어졌고 최하위와 비교하면 무려 50점 이상 앞서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그저 그런 팀에 그쳤던 전북은 ‘어느새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은 클럽’으로 환골탈태했고 과거 울산 현대, 서울, 포항, 수원 삼성 등이 가지고 있던 ‘명가’ 타이틀도 전주성으로 흘러 들어갔다.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유입되니 질적양적으로 더 팽창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다. 국내 선수들만 좋았던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던 것과 달리 전북은 자신들만의 소신으로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고 덕분에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꾸준하게 배출해왔다. 지난 시즌 우승 당시 핵심 역할을 맡았던 로페즈를 비롯해 아드리아노,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 루이스 등 떠오르는 이름이 여럿이다. 믿고 보는 전북산이 많았다.

하지만 2019년은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길 공산이 있다. 물론 전북은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문선민(전 인천) 최영준(전 경남) 한승규(전 울산) 이근호(전 포항) 등을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또 살찌웠다. 하지만 큰 변수가 있다. 팀의 기둥과 같던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났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울산현대와 페락(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 울산의 믹스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울산현대와 페락(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 울산의 믹스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올 시즌은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고 이런 상황에서 울산과 경남FC 등이 알차게 스쿼드를 보강, ‘타도 전북’을 외치고 있다. 적어도 또 다시 독주는 허용치 않겠다는 반기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꽤 주목할 만한 외국인 선수들이 새로 가세하거나 팀을 옮기면서 전체 판도를 어지럽히고 있는 분위기다. 잘 뽑은 외국인 선수 1명에 1년 농사가 좌우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변화다.

지난해 ‘괴물 공격수’ 말컹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경남FC의 행보가 특히 흥미롭다. 말컹이 예상대로 중국으로 떠났으나 적어도 이름값으로는 말컹보다 높은 이들을 가세시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 퀸즈 파크 레인저스, 카디프시티 등에서 활약했던 조던 머치를 영입해 큰 화제를 일으키더니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뛰었던 룩 카스타이노스까지 손에 넣었다. 커리어는 ‘역대급’이다.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의 외국인들도 주목을 요한다. 지난해 막바지 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해 왔던 미드필더 믹스는 지난 19일 페락과의 ACL PO에서 ‘클래스 다른’ 슈팅으로 2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지난해 22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주니오가 버티는 최전방과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뛰었던 수비수 불투이스를 합류시킨 후방까지, 든든하다.

지난해 나란히 자존심을 구겼던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도 뉴 페이스 외국인 공격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각각 해외리그 ‘득점왕’을 품었다.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의 페시치로 골가뭄을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서울 구단이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대우”라고 소개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임생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수원은 호주리그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를 영입했다. 노련한 데얀과의 시너지를 꿈꾼다.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레이스를 주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건재하다. 말컹은 떠났으나 득점 2위였던 제리치(강원), 도움 1위 세징야(대구)를 비롯해 무고사(인천), 로페즈 등이 팀에 남아 있고 인천에서 제주로 둥지를 옮긴 아길라르, 전남에서 포항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완델손 등도 이유 있는 이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이 되겠지만 이름값만으로는 최근 가장 화려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 콩 푸엉까지, 주목할 외국인 선수가 꽤 많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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