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애리조나] ‘깨어난 장타’ 강백호, 2년차 징크스 격파 준비 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1일 05시 30분


지난해 KBO리그를 들썩였던 KT 위즈 강백호가 ‘2년차 징크스’ 격파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고난 야구 재능을 앞세워 신인왕 영예를 품었던 강백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장타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가다듬으며 한층 강력해질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지난해 KBO리그를 들썩였던 KT 위즈 강백호가 ‘2년차 징크스’ 격파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고난 야구 재능을 앞세워 신인왕 영예를 품었던 강백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장타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가다듬으며 한층 강력해질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제공|KT 위즈
괴물 신인이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이제 신인 딱지를 떼고 완벽한 괴물로 변신할 기세다. 2년차 징크스 격파를 위한 강백호(20·KT 위즈)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강백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19일) NC전에서 한 타석을 소화하며 삼진에 그쳤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일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 반면 베테랑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하며 정규시즌에 초점을 둔다. 지난해 29홈런을 때려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백호는 여느 신진급 선수들과 달리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궤도에 오르기 전이지만 장타 본능은 살아있다. 강백호는 팀이 5-12로 뒤진 7회, NC 소이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 상단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의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405피트(약 123m)다. 개막까지 한 달이 남은 상황에서 치른 실전이지만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승패가 무의미한 연습경기임에도 KT는 강백호의 2타점을 시작으로 7회 대거 9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KT 강백호. 사진제공|KT 위즈
KT 강백호. 사진제공|KT 위즈

강백호는 지난해 타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문제는 수비였다. 생애 처음 나서는 좌익수 수비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그의 자리는 우익수다. 이틀 연속 우익수로 출장한 강백호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가 날아오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려웠지만 기본적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투수로 최고구속 150㎞를 던졌던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는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막았다. KT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에게 연속적인 호수비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처럼 기본에 충실한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경기 후 강백호는 “타격감이 괜찮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스프링캠프인데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며 “타석에서 공도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고 있음에도 지난해보다 좋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우익수 수비에 대해서는 “좌익수를 봤을 때와 느낌은 똑같다. 캠프 내내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연습한 대로 잘 되고 있다”며 “수비에서만큼은 조용히 있는 것이 목표다. 두드러지게 잘 하지도, 못 하지도 않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백호의 올 시즌 목표는 ‘타율 3할·30홈런’이다. 지난해 타율 0.290, 29홈런을 기록했으니 타율 1푼과 1홈런만 추가하면 된다. 지난해에 비해 큰 상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강백호는 “그게 어디 쉽나”라고 반문했다. 그의 말처럼 데뷔 시즌에 쌓은 성적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1푼과 1홈런의 상승 자체가 또 하나의 도전이다. 강백호의 목표는 매년 더디더라도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2018년의 히트 상품이었던 괴물 신인은 이제 신인 꼬리표를 떼고 한층 강력해진 괴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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