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노경은이 도전을 선택한 복합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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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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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FA 협상 결렬 후 미국행, ML 구단 테스트 예정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노경은. /뉴스1 DB © News1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노경은. /뉴스1 DB © News1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FA 투수 노경은(35) 얘기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됐다. 옵션 2억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장금액이 11억원에 달했지만 노경은은 구단의 강경한 자세에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걷어낸 노경은에게는 멕시코리그에서 러브콜이 당도했다.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에서 받았던 연봉(1억원)의 2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노경은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해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겠냐’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먼저 노경은에게 메이저리그는 꿈이다. 노경은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돈을 생각했다면 멕시코리그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었던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위해 포기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성남고등학교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경은 스스로도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노경은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3학년 때 기회를 잡지 못했다”며 도전 기회를 놓쳤던 과거를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꿈이면서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현재 노경은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국내 FA 규정 상 롯데 이외의 KBO리그 구단 입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FA 신분을 이용해 해외리그를 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현역 커리어를 이어나갈 방법은 있다. 멕시코리그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 들어왔다. 대만리그 진출을 타진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결국 해외리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경은은 “한국에서 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이 없다는 것도 큰 부분”이라며 “공부도 하고 새로 익힌 너클볼을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하다. 나이 등 내 상황을 나도 잘 알지만 그야말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포함해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설명했다.

분명 노경은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것은 ‘꿈’이라는 이유 말고는 설명이 어렵다.

도전에 의미가 있다. 일단 도전을 해보고 실패할 경우 다음 방도를 찾으면 된다. 멕시코 등 다른 해외리그 진출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

현재 노경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덕수고등학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마이너리그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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