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양봉업자’ 손흥민, 챔스리그 도르트문트 상대로 시즌 16호골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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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전에서 통산 9호골…최근 4경기 연속골

‘양봉업자’다웠다.

손흥민(토트넘)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골로 시즌 16번째 골을 신고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골네트를 가르며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한 후반 2분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3-0 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첫 챔피언스리그 골이다. 조별리그에서는 도움만 1개 기록했다.

지난달 2019 아시안컵을 끝내고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했다. 시즌 16번째 골이다.

여전히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이었다.

과거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0경기에서 무려 8골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도르트문트 킬러’의 면모를 유지했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은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여 꿀벌을 연상하게 한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많은 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팬들이 ‘양봉업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흥민의 임무가 막중했던 경기다. 특급 공격자원인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이 대안이었고,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얀 베르통언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가볍게 방향만 바꿔 균형을 깼다.

도르트문트전 통산 9번째 골이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도르트문트는 원정 경기임에도 분데스리가 1위, 조별리그 1위 통과 팀답게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제이든 산초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토트넘의 공세에 수세로 몰리면서도 적극적인 역습으로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7분 모우라의 기습적인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지나쳤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0분 악셀 비첼의 슛이 위력적이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잘 막았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사각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토트넘이 전반 막판 위기를 맞았다. 자가두의 헤딩슛이 골이나 다름없었지만 요리스가 침착하게 막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 손흥민이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의 실책으로 얀 베르통언이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잡았고, 정확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얀 베르통언은 후반 38분 오리에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추가골을 터뜨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3분 뒤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골까지 터지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도르트문트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해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토트넘과 도르트문트는 다음달 6일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도르트문트 원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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