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시치는 데려왔는데…서울, 이대로 겨울시장 종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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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페시치. 사진제공|FC서울
FC서울 페시치. 사진제공|FC서울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27)가 K리그1 FC서울에 안착했다(1월 23일 스포츠동아 단독보도).

서울은 8일 “세르비아 명문 FK츠르베나 즈베즈다(레드스타) 출신 스트라이커 페시치를 1년 6개월 임대 후 완전이적을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스(OFI 그레테)~프랑스(툴루즈)~이탈리아(아탈란타) 등을 두루 누비고, 세르비아 A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페시치는 “K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인정받는 빅 클럽 서울과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분명 페시치의 합류는 지난시즌 빈약한 화력으로 아쉬운 행보를 거듭한 서울에게 상당히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강등을 목전에 둔 정규리그 11위까지 추락해 치욕적인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친 서울은 총체적인 난국이었으나 특히 득점력이 저조했다. 38경기에서 불과 40골에 그쳤다. 이는 K리그1 12개 구단들 가운데 꼴찌다.

지난 시즌 말미 소방수로 서울에 다시 부임한 최용수 감독(46)이 가장 공들인 부분이 외국인 진용 개편과 연계한 거물급 스트라이커 보강이었고, 페시치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을 향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의 미지근한 행보 탓이다. 페시치 이외에 일본 J리그에서 뛴 ‘다용도 미드필더’ 오스마르(31)를 다시 영입했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알리바예프(25)와 계약하는 등 전혀 영입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명가 재건과 명예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변함없이 꾸준한 전력보강을 단행한 가운데, 도민구단 경남FC도 알짜배기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충분히 우승을 넘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으나 서울은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최 감독으로선 도무지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구단 정책이 이해되지 않는다.

체력훈련과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한 괌에서의 1차 동계전지훈련에 이어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 중인 2차 훈련캠프에서도 서울은 여전히 풀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진용부터 시작된 선수단 리빌딩에 대해 구단과 현장의 의견이 자주 엇갈린다는 후문이다. 페시치의 영입이 예상보다 늦어진 배경에도 지지부진한 기존 외국인 라인업 정리가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자원들의 보강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에서 울산에 안착한 김보경과 울산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한승규는 최 감독이 줄기차게 요청한 자원들이지만 누구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많은 에이전트들은 “영입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라이벌 수원 삼성보다 낫지만 이적시장에서의 서울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장이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은 쓸만한 매물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 상황이라면 새 시즌도 아주 어려울 수 있다.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리그에만 전념해야 하는 환경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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