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스포츠’ 논란의 사우디 인터내셔널 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0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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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스틴 로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외 정치 이슈로 뜨거운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약 39억 원)이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7010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오일 머니와 정치 논란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개막 전부터 여러 잡음을 내고 있다.

쟁점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언론인 자말 캬슈끄지 살인 사건이다. 사우디 왕실이 자신들을 향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자국 출신 기자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사우디는 반인권 국가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태다. 최근에는 사우디 정부가 UN 인권특별보고관의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는 스포츠로 넘어와서도 계속해 논란으로 남아있다. 뜨거운 감자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이다. 유러피언 투어 사상 최초로 사우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향해 날선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반인권 국가가 주관하는 대회를 빛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요지다.

그러나 이러한 장외 설전에도 선수들은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특히 세계랭킹 톱5 가운데 4명의 선수들이 모두 출격한다. 1위 저스틴 로즈를 비롯해 2위 브룩스 켑카, 3위 더스틴 존슨, 5위 브라이슨 디섐보가 사우디로 모인다. 이들은 모두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주장하며 이번 대회 출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같은 기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이 개최됨에도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이처럼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일 머니다. 사우디는 정상급 선수들에게 최소 10억 원 이상의 출전료를 지급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지난해 11월 주최 측으로부터 약 37억원의 출전 수당을 제안 받았지만, 고민 끝에 사우디 인터내셔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우즈 측은 거절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골프계 안팎에선 언론인 살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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