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성추행 피해자 전명규와 문자…심석희 성폭행도 알지 않았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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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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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혜원 의원(동아일보)
사진=손혜원 의원(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1일 빙상계 성폭력 피해사례와 관련, 한 빙상선수가 전 한국체육대학교 빙상부 조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으로 고소해 빙상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후 젊은빙상인연대는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고 각종 증언과 증거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빙상인연대가 피해자의 적극적 증언과 간접적 인정 등을 통해 확인한 피해 사례는 심석희 선수 건을 포함해 총 6건”이라며 “제가 직접 만난 한 선수의 사례를 말씀드리겠다. 빙상선수 A 씨(여)는 10대에 한체대 빙상장에서 스케이트 강습을 받던 중 빙상장 사설 강사이며 한체대 전 빙상부 조교인 한 코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 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고 그런 일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또 밖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라는 등의 연락을 취해 왔다”라며 “A 선수가 이를 거부하자 해당 코치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경기력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그런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고 선수는 말한다. 현재 이 선수는 당시의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 이같은 피해자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손 의원은 다른 피해자 B 씨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 내용은 B 씨가 전명규 교수에게 보낸 문자다. 피해자는 ‘죽고 싶다는 생각 수백 번씩 하고 잠도 못 자는 사람도 저인데 가해자라는 사람이 죽겠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제가 그날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 교수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전 교수가 이렇게 답장을 했다”라며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 이 답장은 전 교수가 B 선수 성추행 또는 다른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문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심석희 선수를 잊으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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