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1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토트넘이 결승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손흥민도 선발로 출전, 79분가량을 뛰며 승리에 일조했다.
토트넘이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나온 케인의 PK 선제골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최근 6경기에서 7골5도움으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로 출전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기대했던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작성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 팀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공이 잠시도 멈춰있지 않은 속도감 있는 전개가 펼쳐졌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25분 균열이 생겼다. 첼시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내고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케인을 첼시의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몸을 사용해 막는 과정에서 휘슬이 울렸다. 양팀 선수들은 동시에 주심에게 향했다.
케인의 오프사이드 여부와 PK 여부가 모두 관심이었고 곧바로 VAR 판독이 진행됐다. 최종 판단은 온사이드였고 동시에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그리고 PK를 만든 케인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마무리까지 지으며 토트넘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선제골을 넣은 토트넘은 이후 실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나갔다. 첼시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진행하며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후반 들어서는 색채가 보다 진해져갔다.
어차피 전력이 대등한 팀과의 대결이라 골이 많이 터지기 힘든 상황이고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 준결승이라는 것을 감안해 리드를 지켜내자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무작정 내려앉는 것은 아니나 굳이 능동적으로 공격에 힘을 주진 않았다. 수세 시에는 수비 숫자가 7~8명까지 늘어났다. 급해지는 쪽은 첼시였다.
첼시는 페드로, 코바시치 등 카드를 바꿔가면서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으나 단단하게 막혀 있는 토트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10여분 가량을 남겨두고는 타깃맨 지루까지 넣으면서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겠다는 뜻을 보였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34분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넣어 경기 막판을 대비했다.
포인트는 첼시가 뚫어내느냐 토트넘이 막아내느냐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결과는 방패의 승리였다. 첼시의 파상공세가 마지막까지 이어졌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가 유지됐고 결국 토트넘이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차전은 오는 22일 첼시의 안방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다. 그때는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손흥민이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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