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펼쳐질 벤투호의 뜨거운 열흘, 다 UAE 갈 순 없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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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아시안컵 앞두고 11~20일 ‘아시아파’ 조기소집

대다수 선수들이 달콤할 휴식을 취할 때지만 ‘선택 받은’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다. 못 쉰다고 입이 나올 게 아니다. 2018년 마지막 달에 펼쳐질 뜨거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2019년 첫 달에 펼쳐지는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수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일 울산에서 소집된다. 지난달 호주 원정으로 펼쳐진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가동되는 벤투호다.

지난 8월말 벤투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대표팀은 9~11월까지 매달 모여 각각 2회씩 평가전을 치렀다. 총 6번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3승3무를 기록 중이다. 상대가 우루과이, 칠레, 코스타리카, 호주 등 한국보다 전력이 앞서는 상대들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흡족한 성과다.

강한 팀들과 빡빡한 평가전 일정을 소화한 것은 결국 다가오는 ‘실전’을 준비하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 그 실전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4년마다 한 번씩 펼쳐지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대륙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로, 축구대표팀이 참가하는 이벤트 중에서는 월드컵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안컵 우승은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 2연패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무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탈환의 기치를 올리고 임하는 대회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첫 테스트 장이라는 의미도 있다. 여러모로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대표팀이 다시 움직인다.

울산 소집훈련에 벤투 감독은 총 23명을 호출했다. 모이는 숫자는 특별할 것 없으나 구성은 ‘반쪽’에 가깝다. K리그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활약하는 시즌 종료 ‘아시아파’들과 먼저 담금질을 진행한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들은 제외된 멤버고 따라서 울산에 모인 이들 모두가 UAE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청용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 중에는 이미 벤투호의 핵심전력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적잖다. 그간의 평가전에서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구자철, 이승우 등 합류 가능성 높은 이들도 염두에 둬야한다.

요컨대 본선 최종엔트리 6~7자리의 주인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게 맞고 12월 소집훈련 멤버 중 그만큼의 인원은 고배를 마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울산의 겨울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울산에서 소집돼 열흘 동안 연습경기를 포함한 집중 담금질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20일 오전까지 일정을 마치고 해산하며,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전지훈련지에서 아시안컵 본선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략적인 윤곽은 드러났으나 그렇다고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없다. 12월 명단에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한승규(22?울산), 조영욱(19?서울), 장윤호(22?전북), 김준형(22?수원) 등 새내기 중에서 깜짝 승선원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4년 전 이정협도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도약, 2015년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 신데렐라가 됐던 케이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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