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40홈런 거포 박병호-한동민, 그래도 감독은 무한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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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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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상황 SK 한동민이 번트에 실패하고 있다. 2018.10.30/뉴스1 © News1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2루 상황 SK 한동민이 번트에 실패하고 있다. 2018.10.30/뉴스1 © News1
정규시즌 40홈런을 날린 선수들의 방망이가 잠잠하지만 감독들은 여전히 신뢰를 보낸다. 믿음에 보답하면 이기고 배신하면 진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3차전까지 치른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터지지 않고 있다. 정규시즌 43홈런을 친 박병호(넥센), 41홈런의 한동민(SK)은 홈런이 없을 뿐만 아니라 타율도 1할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병호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그래도 괜찮았다. 타율은 0.231로 높지 않았지만 1차전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고,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포함해 4경기에서 7차례 출루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11타수 1안타로 타율이 0.091에 머물고 있다. 볼넷 2개를 얻기는 했지만 삼진을 5차례나 당했고, 유일한 안타는 단타다. 2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 2루에는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의 믿음은 한결같다. 3차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박병호 덕분에 이런 큰 경기를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중심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박병호 덕분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꼭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표현했다.

장 감독의 믿음은 말에 그치지 않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넥센 타선에서 주인이 바뀌지 않은 자리는 박병호가 버틴 4번 타순밖에 없다. 라인업에 자주 변화를 주면서도 박병호만큼은 늘 4번에 고정하고 있다.

정규시즌 40홈런을 쳐낸 타자가 3명이나 있는 SK에서 한동민은 셋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최정이 홈런 2개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제이미 로맥도 3차전에 선제 솔로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지만 한동민만 아직 예열 중이다.

한동민의 부진은 박병호보다 더 심각하다. 13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는 한동민은 삼진으로 물러난 것만 5번이고, 볼넷은 하나도 없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3차전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나온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무기력함도 보였다.

3차전 8회초 무사 1루에는 강공으로 나섰으나 2구째에 김강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1B-1S가 된 뒤에는 희생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주자가 2루에 있어서 번트를 한 것이다. 1사 3루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노렸다”고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2차전 때 한동민의 스윙이 좀 더 좋았다면 다른 방향으로 전개했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 수 있는데, 한동민은 번트를 잘 대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스윙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타격감보다는 팀이 처한 상황이 한동민에게 번트를 대게 한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동민을 향한 힐만 감독의 믿음도 전과 다르지 않다. 3차전 패배 후에도 힐만 감독은 4차전에 한동민의 타순을 조정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4차전 라인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동민이 3차전까지 생산적이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믿고 있다”고 답했다.

SK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넥센이 반격하며 시리즈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조용했던 박병호와 한동민의 방망이가 폭발하는 팀이 4차전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시리즈를 끝내거나 5차전으로 끌고 갈 힘도 이들에게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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