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논란’ 권순태, “죄송합니다” 남기고 떠나…두 차례 ‘인터뷰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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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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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경기 중 수원 삼성 임상협(30)에게 박치기를 해 비난을 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가 끝내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떠났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3일 4강 1차전에서 권순태는 수원에게 1-2로 뒤지던 전반 43분 임상협(수원)과 충돌했다. 염기훈(수원)의 슛을 권순태가 쳐냈고, 이를 잡기 위해 임상협이 달려들면서 두 선수가 부딪힌 것.

이후 공을 처리한 권순태는 분을 참지 못한 듯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과 박치기를 했다.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를 본 국내 축구팬들은 한국 선수라는 점을 떠나 권순태의 행동 자체가 비매너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사건이 발생한지 3주가 지났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팬들은 4강 2차전 내내 권순태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권순태는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후반전 초반 수원에게 3골을 헌납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선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가시마는 3-3 무승부를 기록, 합계 1승1무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권순태는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를 피했다. 경기 전날 공식 훈련에서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던 그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팀 버스에 올랐다.

다만 권순태와 함께 뛰고 있는 스즈키 유마는 “지난 1차전 때 권순태의 박치기 행동은 분명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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