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도중 치른 KBO의 유쾌하지 않은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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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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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운찬 총재. 스포츠동아DB
KBO 정운찬 총재.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이라는 한 해 제일 큰 잔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리그의 수장은 국정감사 증인대에 섰다.

KBO 정운찬 총재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개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가대표 감독 및 선수 선발, KBO 운영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넥센과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터라 KBO로선 국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독 무거웠다.

정 총재는 넥센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영구 실격 처분 여부에 대한 물음에 PS를 의식한 답을 내놨다. 그는 “상벌위원회에서 내게 영구 실격 결정을 제안했다. 현재 가을 잔치 중이고, 넥센이 PS에 참여 중이라 발표를 하지 않았다. 넥센의 가을야구가 끝난 다음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 있어선 선동열 감독의 고유 권한에 힘을 실어줬을 뿐이라면서도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표했다. “선 감독이 집에서 TV를 보고 선수를 뽑은 것이 옳으냐”는 손혜원 의원의 물음엔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9월 12일 열린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한 질문에는 “선수 선발은 원칙적으로 감독 고유의 권한이나 선발 과정에서 여론의 비판을 선 감독에게 알리고, 선발 과정에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내가 말하고, 선 감독 역시 이를 받아들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사과했다”고 되짚었다.

자신의 의견도 솔직하게 내놨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와 대회별 감독제에 관한 질문에 사견이라는 단서를 달며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전임감독제를 찬성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동열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 당시 어이없는 질문으로 역풍을 맞았던 손 의원 등은 이날 지난번과 달리 목소리를 낮춰 눈길을 끌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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