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속에서 거둔 1승’ 빛난 넥센 장정석 감독의 초연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0일 05시 30분


코멘트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이 기자회견을 한 모습.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이 기자회견을 한 모습.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년 만에 가을야구가 열리게 된 대전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른 오후에도 대전역 근방에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한화 생명 이글스파크는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다가오자 주변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살 수 있는 용품점과 기타 음식점은 한화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자주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에게는 정규시즌 어느 때보다도 힘든 원정길이었다. 상대는 무려 11년의 ‘한’을 풀려는 선수들과 팬들. 경기 시작 전에 받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수장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의외로 초연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WC)에서 치른 예비고사가 큰 힘이 된 이유다. 장 감독은 “WC 1차전을 떠올려보면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든, 적은 선수든 누구나 다 경직 되더라. 한화 선수들도 홈이지만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기죽지 않고 1차전에 대한 강한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1·2차전 원정 목표에 대해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라 본다. 그 중에서도 굳이 중요도를 더 따진다면, 단연 1차전이다. 첫 경기는 반드시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1차전 분위기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정할 수 있다. 온 힘을 다 해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말대로 넥센은 원정 1차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올라온 이보근~오주원~김상수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최종 3-2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한 확률은 이전까지 85.2%. 넥센은 장 감독이 그토록 원했던 기선제압을 가장 뜨거운 적지 한가운데서 성공시켰다. 최소 1승을 거두겠다던 원정 목표 역시 조기에 달성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