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레전드와 나란히…류현진이 남긴 기록들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5일 15시 49분


코멘트

한국인 최초 PS 1차전 선발 등판+승리
다저스 4번째 7이닝 무실점 2차례 이상 기록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 기록을 세우며 구단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04개(스트라이크 71개)였다.

타선이 1회말 작 피더슨의 리드오프 홈런, 2회말 맥스 먼시의 3점 홈런, 6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 등으로 화끈한 지원을 펼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6-0으로 승리,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오랜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류현진이다. 그것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커쇼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이 믿음을 쌓지 못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014년 10월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6이닝 1실점) 이후 4년만에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완벽투로 ‘빅게임 피처’로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류현진의 등판이 뜻깊었던 이유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을 맡았기 때문. 과거 ‘코리안특급’으로 명성을 떨친 박찬호도 경험하지 못한 영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 승리투수 기록도 류현진이 최초로 쓰게 됐다. 이제 가을야구에서만큼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개척자’ 박찬호를 넘어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5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승째. 날짜로 따지면 1816일만이다.

2승 모두 7이닝 무실점으로 따낸 승리다.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이상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투수는 다저스의 오랜 역사상 류현진이 4번째다. 이는 ‘최강 에이스’라 불린 커쇼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다저스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샌디 쿠펙스를 비롯해 제리 로이스, 오렐 허샤이저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좌완으로만 따지면 쿠펙스, 로이스에 이어 류현진이 3번째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쿠펙스는 류현진이 7회초 마지막 상대였던 엔더 인시아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가자 류현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레전드들과 비교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포스트시즌 두 번째 7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소감을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