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시대’ 맨체스터시티의 2연패는 가능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10일 05시 30분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드디어 축구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 앙(1부리그)과 함께 2018~2019시즌의 기나긴 레이스의 첫 걸음을 뗀다.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2연패에 관심이 쏠린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성공시대를 일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시즌 완벽한 경기력을 밑거름 삼아 승점 100 고지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EPL에서는 2006~2007시즌 맨시티의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3시즌 연속 정상을 밟은 뒤 2연패 이상의 성과를 올린 클럽이 탄생하지 않고 있다. 이후 첼시(3회)~맨유(2회)~맨시티(2회)~레스터 시티(1회) 등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연속 우승 팀은 배출되지 못했다.

분위기는 최고다. 부임 첫해 3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꾀한 지난시즌 성공으로 더욱 입지가 강해졌다. 누구도 그의 행보에 이견을 낼 수 없는 위치에 이르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렇다할 전력누수도 없었다. 오히려 7월 레스터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를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890억원)에 영입해 한층 강력한 화력을 기대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더 이상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상당히 많은 고급 자원들을 흡수한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다. 지난시즌 32골을 몰아친 이집트 국가대표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15골)를 지킨 리버풀은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6700만 파운드(약 980억원)를 들여 영입하면서 고질인 불안한 뒷문을 보강했다. 여기에 리버풀은 나비 케이타(5400만 파운드·약 800억원), 파비뉴 엘리케(4500만 파운드·약 645억원), 세르단 샤키리(1300만 파운드·약 190억원)를 데려와 모든 포지션의 퍼즐조각을 채웠다.

영국 현지에서는 리버풀이 1990년 이후 28년 만의 리그 평정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클롭 감독은 신중하다. “프리시즌을 잘 소화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우승을 장담할 수 없어도 한번 도전할 만한 위치에 이르렀다”는 겸손한 출사표를 내놓았다.

조용하면서도 알찬 행보의 맨시티,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한 여름을 보낸 리버풀과 반대로 맨유는 굉장히 침울하다. 프레드와 디오고 달롯, 리 그랜트 등 준수한 자원들을 일부 영입했으나 특급 스타들은 아니다. 지난시즌 무관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대개는 ‘루머’에 그치고 있다.

맨유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제 무리뉴 감독도 상당히 지친 듯하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영입 희망 리스트를 구단에 전달했지만 진전된 것이 없다. 우리와 경쟁할 클럽들은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을 개편하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상 뜨거운 ‘북런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상황은 맨유보다 더 좋지 않다. 이렇다할 보강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4강 진입이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될 듯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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