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 가치 씨수말들의 여름나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10일 05시 45분


샤워를 즐기고 있는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포리스트캠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샤워를 즐기고 있는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포리스트캠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파워블레이드, 디바이드윈드 등 최강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획득한 상금 총액은 약 39억 원에 이른다. 경마에서는 우수한 명마와 그 후손들을 낳을 수 있는 씨수말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경마는 혈통 스포츠로 좋은 유전자가 곧 명마 탄생의 시발점이 된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에는 100억 원 가치로 평가받는 명마 메니피 등 8마리의 씨수말이 있다. 폭염이 속에서 값비싼 몸값의 특급 씨수말들의 여름나기 비법은 특별나다.

몸값만큼 씨수말의 대우는 최상급이다. 마방 품격부터 다르다. 일반 경주마 마방이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씨수말이 생활하는 마방은 최고급 원목으로 치장됐으며 크기도 23~26㎡로 일반 경주마 마방보다 두 배 정도 크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는 쉴 새 없이 시원한 바람을 뿌린다.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메니피’의 원목마방에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메니피’의 원목마방에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관리 경력 20년이 넘는 전담 관리사들의 관리는 물론이고 수의사가 한 달에 두 번 건강 체크를 한다. 자마의 성적이 좋은 특급 씨수말들은 전담 수의사도 있다. 정해진 운동 스케줄을 통한 체력관리도 필수다. 운동 후에는 몸에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샤워와 얼음 마사지를 받는다.

말은 땀을 흘리는 동물로 충분한 물 섭취와 함께 식단조절에 더욱 신경 쓴다. 하루 12만 원 정도의 여름 영양식을 씨수말에게 제공한다. 한 끼 재료비만 4만 원 정도로 일반 경주마 식사와는 격이 다르다. 홍삼, 마늘, 비타민, 오메가3 등 몸에 좋다는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다. 알파파라는 미국산 토끼풀을 압축해 만든 수입 간식으로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을 대비한다.

씨수말은 6612㎡ 정도의 전용 초지도 있어 자유롭게 초원에서 노닌다. 따가운 여름 햇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커다란 나무도 심겨져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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