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석 월드컵, 이영표 선제골… 개막전 중계 안정환-박지성 눌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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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사진), 박지성, 안정환의 시청률 경쟁도 막을 올렸다. 일단 먼저 웃은 쪽은 이영표였다.

시청률 전문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생중계 시청률 조사 결과 ‘영광 콤비’(이영표-이광용)를 앞세운 KBS가 3.3%의 시청률로 1위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월드컵 해설에 나선 이영표는 해박한 축구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형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경기에 배정된 주심의 성향과 옐로카드 발부 횟수까지 언급할 만큼 현미경 해설을 펼쳤다. 사우디 리그(알 힐랄FC)에서 뛰었던 이영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우디 축구의 특징을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이근호가 선수들의 시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양념을 더했다.

‘입담꾼’ 안정환과 김정근 캐스터를 앞세운 MBC가 2.9%로 2위를 차지했다. 안정환은 특유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해설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전반 40분 데니스 체리셰프가 수비수 앞에서 방향을 접는(전환하는) 개인기를 선보이자 “저러다 종이도 접겠다”며 “저도 선수 시절 하도 접어서 종이학도 접겠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입담을 과시했다.

박지성의 해설가 데뷔로 화제를 모은 SBS는 2.7%를 기록해 해설 선배 이영표, 안정환에게 다소 뒤졌다.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첫 해설치곤 나쁘지 않았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말수가 적고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듣기 거북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러시아 월드컵#이영표#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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