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창… 투지도 무뎌지나, 신태용호, 약체 볼리비아와 0-0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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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중인 상대 맞아 무기력, 패스 부정확하고 공격도 느려
황희찬-김신욱 투톱 부조화… 후반 손흥민 투입, 역습도 막혀
실점 없었으나 수비력 평가는 무리…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최종 평가전

골문까지 갔지만… 한국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오른쪽)이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문 앞에서 골키퍼의 마크를 피하며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한국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스브루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골문까지 갔지만… 한국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오른쪽)이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문 앞에서 골키퍼의 마크를 피하며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한국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스브루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0개 팀 중 9위(탈락), 선발 선수 가운데 A매치 10회 미만 선수 6명.’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한국과 맞붙은 볼리비아(FIFA 랭킹 59위)의 프로필이다. 월드컵 예선 18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로 38골(16득점)을 내주며 탈락해 세대교체(선발 선수 평균 연령 26.8세)를 단행 중인 젊은 팀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런 볼리비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5일 실시한 강한 체력 훈련 탓에 몸이 무거웠을 수 있지만 잦은 패스 미스와 느린 공격 전개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신욱(전북)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전형을 가동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부상은 없지만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으로 구성했다. 김신욱(196cm)과 황희찬(177cm)의 ‘빅 앤드 스몰 콤비’는 조화롭지 못했다. 김신욱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침투 패스를 시도했을 때 민첩하게 볼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격이 무산됐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테스트를 받은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승우는 전반 2분 개인기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공격수는 수비 한 명 정도는 제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고 와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선민은 잦은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전북)으로 교체됐다.

신 감독은 후반 15분 손흥민을 투입하고 수비 라인을 전진시켜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대표팀은 느린 공격 템포로 인해 역습에 능한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안 해설위원은 “패스 타이밍이 늦어 공격 전개가 느린 것은 체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초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1일)처럼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기보다 선수들 간의 촘촘한 간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이날 볼리비아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시도하면서 좀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의 수비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11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인스부르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러시아 월드컵#축구 대표팀#평가전#볼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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