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 부상인 굴삭기를 배경으로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인 김해림.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한 김해림(29)은 5월 들어 4주 연속 국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앞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대회 3연패를 이룬 그는 16일 춘천 라데나GC에서 개막한 두산 매치플레이십에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박)인비 언니와 꼭 치고 싶어요. 우승해서 부상품인 굴삭기를 아버지에게 드릴 겁니다.”
김해림은 1년 선배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를 한 적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김해림이 3위로 마쳤고, 박인비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로 엇갈렸다. 김해림은 “세계 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같이 쳐보면 배우는 게 참 많을 겁니다.”
대진 추첨 결과 박인비를 4강전에서나 만나게 된 김해림은 “둘 다 잘 쳐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제공한 3000만 원대 중반인 미니 굴삭기 한 대를 준다. 대회 주최측은 우승자가 굴삭기를 원하지 않으면 현금화해서 주기로 했다. 김해림은 “남해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굴삭기 면허를 취득한 뒤 중고 트랙터를 구입하셨다. 새 굴삭기가 생긴다면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해림은 올해 일본투어 8개 대회에서 20위 이내에 4차례 들었지만 지난해 한번 밖에 없던 예선 탈락도 3번이나 했다. 김해림은 “말이 안 통해 힘들다. 스트레스가 심해 쇼핑이나 전자오락으로 풀어보려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동료 선후배들과 수다도 떨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그는 “일본 스폰서 문제만 해결되면 하반기엔 국내에 복귀하려 한다”고 컴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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