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두산 박치국, “대형 신인들의 활약, 좋은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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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2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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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 스포츠동아DB
두산 박치국. 스포츠동아DB
2018 KBO리그는 그야말로 루키들의 전성시대다. KT 강백호(19), 삼성 양창섭(19), 두산 곽빈(19) 등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고졸 루키들이 저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 1년차 신인들의 모습은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KBO리그 주축 선수층의 평균 연령을 낮추고, 간접적으로는 전 연령의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한다.

특히 이제 ‘막내’를 갓 탈출한 프로 2년차 선수들에게는 대형 신인들의 기세가 무엇보다 큰 동기부여다. 지난해 신인왕인 넥센 이정후(20)를 비롯해 여러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더욱 더 발군의 실력을 뽐내려 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두산 박치국(20)의 시즌 초반 활약은 단연 놀랍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씩씩한 투구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곰 군단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박치국의 올 시즌 성적은 승 없이 1패 2홀드, 방어율은 ‘0’이다. 11일까지 9경기에 출전해 9이닝을 소화하며 단 1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1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도 7회에 등판해 1.1이닝 2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챙겼다. 연이은 호투에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그를 연일 중용 하는 모습이다.

박치국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지난해 활약이 별로 만족스럽지 않아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다. 올해는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강철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제구력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보다 팔을 조금 내렸다. 확실히 좋아진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0으로 계속) 갈 때까지 가보고 싶다(웃음). 홀드도 많이 챙겨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 어린 만큼 패기 있게, 또 자신 있게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동기부여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박치국은 “올해는 좋은 신인들이 정말 많다. 나는 지난해 그 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 만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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