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하승진 딜레마? “팀만 이긴다면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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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센터 하승진은 절대적인 높이(221㎝)를 자랑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하승진을 배제한 라인업을 꾸려 승리를 챙겼다. 사진제공 | KBL
KCC 센터 하승진은 절대적인 높이(221㎝)를 자랑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하승진을 배제한 라인업을 꾸려 승리를 챙겼다. 사진제공 | KBL
전주 KCC 센터 하승진(33·221㎝)은 국내 최장신 센터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장신센터를 보유한 팀이 유리한 종목 특성상 하승진의 존재 그 자체가 상대팀에게는 큰 부담이다.

단점도 확실하다. 체격이 크다 보니 공수전환과 외곽수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KCC를 만나는 팀들은 하승진이 출전할 경우, ‘무조건 뛴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는 하승진이 맡는 선수가 외곽으로 나와 슛을 던진다. 아예 전략적으로 외곽슛 좋은 빅맨을 투입해 하승진을 공략하는 팀도 있다.

KCC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하승진 딜레마에 빠졌었다. KCC 추승균(44) 감독은 외곽수비가 약한 하승진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방어를 썼는데, 이는 역효과를 냈다. 지역방어는 외곽슛과 커트인 공격에 취약하다. 전자랜드는 이를 파고들어 KCC를 괴롭혔다.

추 감독은 6강 PO 4차전부터 하승진의 출전시간을 확 줄였다. 하승진은 4차전에서 17분41초, 5차전에서 8분13초를 뛰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지역방어를 포기하고 맨투맨 수비로 방향을 바꿔 대성공을 거뒀다. 결국 KCC는 3승2패로 힘겹게 전자랜드를 꺾고 4강 PO에 올랐다.

추 감독은 4강 PO 진출이 확정된 뒤 “출전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하)승진이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단기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6강 PO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4강 PO에서는 필요한 시점에 활용할 것이다”라며 하승진을 챙겼다. 하승진도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전략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출전하는 것보다 다른 선수가 출전할 때 팀이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그에 따라야한다. 내가 팀에 필요한 상황에 왔을 때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해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면된다. 팀이 이기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CC는 29일 서울 SK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강 PO(5전3승제) 1차전을 갖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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