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대한항공에 최고의 작별선물 남겨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9일 05시 30분


가스파리니와 대한항공의 이별 선물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사진제공 | KOVO
가스파리니와 대한항공의 이별 선물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사진제공 | KOVO
드라마 도깨비의 유명한 대사처럼,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34)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기적처럼 1순위 픽을 따낸 뒤, 대한항공이 주저 없이 부른 이름이 바로 가스파리니였다.

가스파리니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대한항공에 선사했다. 그리고 이제 가스파리니와 대한항공의 시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가스파리니는 최고의 작별선물을 대한항공에 남겨줄 듯하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이하 챔프전) 3차전을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18)으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앞서게 된 대한항공은 이제 1승만 더하면 비원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V리그에서 가장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을 맞아 대한항공은 기본으로 맞섰다. 대한민국 현역 최고 세터로 평가 받는 한선수는 평소와 달리 우직한 토스를 공급했다. 최고의 레프트 라인인 곽승석~정지석과 리베로 정성민이 올리는 리시브를 받아 중앙속공→라이트 가스파리니로 향하는 오픈 토스의 기본으로 일관했다.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10득점·성공률 87.5%)과 진성태(8득점·75%)는 18득점을 합작했다. 최고 센터인 현대캐피탈 신영석(8득점·성공률 55.55%)을 압도했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는 가스파리니의 22득점이 있었다. 22-24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2세트 최대 고비를 맞았을 때에도 가스파리니가 해결사 역할을 했고, 결국 흐름이 넘어왔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통증이 재발해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팀 리더인 라이트 문성민(13득점·성공률 39.39%)마저 살아나지 못하자 해법을 찾지 못했다.

챔프전 4차전은 30일 다시 대한항공의 홈 코트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트라이아웃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두 시즌을 뛰면 이적이 불가피하다. 어쩌면 이제 가스파리니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한 경기뿐일 수 있다. 18일 플레이오프 이후 하루만 쉬고 6경기를 했음에도 지치지 않는 대한항공의 투혼이 이제 ‘착륙’만을 남겨놓고 있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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