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사상 첫 48연승,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05시 45분


18일 경륜 11회차 일요일 특선 결승경주에서 우승한 정종진이 사상 첫 48연승 달성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18일 경륜 11회차 일요일 특선 결승경주에서 우승한 정종진이 사상 첫 48연승 달성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 “신체 불리함 이긴 정종진은 인간승리자”

18일 ‘특선 결승’서 박병하 따돌리고 우승
경륜 전문가들 “순발력으로 작은체구 극복”
70년 역사 日 경륜도 최다연승 35연승 그쳐


정종진(20기, 31세, SS반)이 경륜 사상 첫 48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18일 11회차 일요일 특선 결승경주에서 선행에 나선 박병하를 침착하게 따라붙다 막판 추입으로 앞지르면서 우승했다.

2017년 7월7일부터 시작된 연승행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동안 위기도 많았지만 정종진은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이를 이겨내며 경륜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성공했다.

이번 48연승으로 정종진은 2007년 경륜 레전드 조호성이 수립한 경륜 역대 최다연승 47연승을 경신하며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로 등극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경륜의 역대 최다 연승은 35연승에 불과하다.

정종진이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왜소한 체격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격려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정종진은 2013년 11월 경륜 20기 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훈련원 시절 뛰어난 성적으로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했지만 특선급 무대에서는 동기생인 이으뜸에 밀리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 거침없는 질주로 특선급에서 파란을 일으킨 이으뜸과 다르게 특선급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강급 위기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정종진은 위기에서 좌절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작은 체구의 자신 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진 동료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절실함이었다고 말한다.

정종진이 찾은 해답은 순발력이었다.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근력운동에 집중하며 몸만들기에 돌입했고, 그 결과 하위권이던 성적은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2014년 5월4일 특선급 경주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상경륜 우승,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준우승을 거두며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다승, 상금, 성적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경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종진의 48연승은 신체적인 불리함을 노력으로 이겨낸 인간 승리의 결과다”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정종진은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역시 화제를 키워나가야 하는 만큼 정종진과 대진에 나서는 선수 선정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종진의 연승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경륜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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