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130경기 도전 선언! 하주석이 말하는 ‘좋은 유격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7일 05시 30분


한화 하주석은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팀들의 구애를 받을 만큼 대형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데뷔 이후 오랜 단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더 큰 진화를 꿈꾸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화 하주석은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팀들의 구애를 받을 만큼 대형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데뷔 이후 오랜 단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더 큰 진화를 꿈꾸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화 하주석(24)은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거머쥔 주인공이다. 그러나 고교 시절과 달리 프로의 벽은 높았다. 타자들의 타구 질과 투수들의 변화구 각까지. 모든 것이 달랐다. 쉬운 일이 단 하나도 없었다. 메이저리그(ML)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던 대형 내야수에게 입단 후 2년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고통이 컸다. 무한한 잠재력은 2014~2015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현재 하주석의 팀 내 입지는 과거와 견줘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부동의 주전 유격수다. 풀타임 첫해인 2016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79(405타수 113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시즌에는 111경기에서 타율 0.285(432타수 123안타), 11홈런, 52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수비에서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2016시즌 19개에 달했던 실책이 지난해에는 9개로 크게 줄었다. 한화의 숙원이었던 공수겸장 유격수의 탄생이었다.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만족이란 없다. 그는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지 않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자신을 낮춘다.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대목이 있었다. 좋은 유격수가 되기 위한 제1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정립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도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일본대표팀 유격수 겐다 소스케(세이부)의 수비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며 실전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리 힘을 빼고 글러브를 땅에 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즌을 거듭하며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진 것이다. 5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한쪽에서 기자와 마주앉은 하주석에게 2018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야구 철학을 물었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과거와 차이는 편안함, 유격수의 기본은 수비!

하주석은 과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묻자 “편안함”이라고 했다. 이는 수월하다는 의미가 아닌, 강박관념을 버렸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한 부분을 실전에 접목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입단 첫해와 2년차 때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컸다. 뭔가를 더 하려고만 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한결 편안하다.”

수비력 향상에 대한 고민도 끝이 없다. 하주석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도 그것이다. 이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을 추구해야 한다는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올해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수비다.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아직 완벽한 게 아니니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코치님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 “좋은 유격수? 투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하주석에게 유격수가 지녀야 할 제1의 가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투수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쳤다. “유격수에게 워낙 많은 타구가 날아간다. 그때 투수가 불안해하지 않고, 타자가 확실히 아웃된다는 생각을 하게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그러기 위해 채종국 수비코치님과 함께 기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며 훈련하고 있다. 어려운 타구를 화려하게 처리하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내 앞에 오는 타구를 100% 처리하는 유격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부상 없이 꾸준하게, 130경기 도전!

하주석은 2016시즌 115경기, 2017시즌 111경기에 각각 나섰다. 한창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즈음 허벅지 근육 등 부상에 발목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2018시즌 성공을 위한 키워드로 “다치치 않는 것”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하게, 꾸준히 뛰다 보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부상 없이 2018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건강하게 뛰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올해 성공을 위한 키워드도 부상 없이 꾸준히 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30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