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김현권 의원 “여자 컬링 대표팀, 가난한 흙수저들…더욱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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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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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의원 페이스북
김현권 의원 페이스북
경북 의성 출신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성여중-여고 출신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대표팀의 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 선수는 모두 경북 의성여중·의성여고 재학 중 컬링을 시작하게 됐다. 김영미(언니)-김경애(동생) 선수는 자매고 김영미-김은정 선수는 의성여고 동창, 김경애-김선영 선수는 의성여중 동창이다.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컬링이 뭔지 모를 때 국제 경기장 기준의 시설이 의성에 세워진 건 2006년이다"라며 "그 해 (의성)여고 1년생이었던 김은정 선수가 컬링을 시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 뒤를 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전폭적인 뒷바라지는 꿈도 꿔 보지 못한 가난한 흙수저들이다"라며 "김은정 선수의 아버지는 농기계 끌고 나락 베고 탈곡하는 일을 다녔고 어머니는 힘에 겹게 나락 가마를 움직이는 보조원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딸 부잣집 어린 둘째 딸은 동네 아무 집이나 들어가 '아지메 밥 묵었나, 나도 밥도, 같이 묵자' 하며 배가 볼록한 채 넉살 좋게 자랐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 아버지는 그걸 보고 우리 은정이 커서 씨름 선수 시켜야 되겠다고 좋아했다. 남녀 혼성 팀에 장혜지 선수는 야자(야간 자율학습) 안 해도 된다고 좋다고 컬링을 시작했고 이제 겨우 5년 정도 밖에 안되는 배포가 큰 소녀다. 자매 선수로 알려진 김경애-김영미는 홀어머니 밑에 자랐고 두 딸 덕에 어머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한지 오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소녀들이 저렇게 자란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더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컬링 종주국인 영국,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를 연이어 격파하며 19일 현재 공동 1위로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7차전 상대는 세계랭킹 7위 미국이다. 20일 오후 2시 5분에 시작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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