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수촌 뒷산엔 두 개의 달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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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7]市, 인공 달 만들어 볼거리 제공… 도시 곳곳 ‘오륜 가로등’ 설치도

평창 겨울올림픽 강릉선수촌 뒷동산에 자리 잡은 인공 달. 특수 천을 코팅하고 방수 처리해 만든 달은 밤이면 내부에 설치된 조명으로 달처럼 환하게 빛난다. 강릉시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 강릉선수촌 뒷동산에 자리 잡은 인공 달. 특수 천을 코팅하고 방수 처리해 만든 달은 밤이면 내부에 설치된 조명으로 달처럼 환하게 빛난다. 강릉시 제공
1일 개촌한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선수들의 숙소인 강원 강릉선수촌에는 매일 두 개의 달이 떠오른다. 하늘의 달 외에도 선수촌 뒤편 언덕에도 매일 ‘인공 달’이 뜬다.

특수 천에 달 표면 이미지를 인쇄해 만든 달은 전 세계에서 강릉을 찾아올 손님들을 위한 강릉시의 선물이다. 강릉시의 김두호 도로조명 담당관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고 손님맞이의 의미로 지난해 12월 달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눈비가 내릴 경우에 대비해 특수 천은 코팅, 방수 처리했고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바람을 불어넣는 기기도 설치했다. 구 형태를 유지하면서 불을 밝히기 위해서다. 지름 5m 크기의 이 달 조형물은 선수촌 밖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김 담당관은 “선수촌을 찾을 선수들에게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에는 약 3000만 원이 들었다. 달 조형물은 선수촌 공간 안에 있어 현재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강릉시가 달 조형물을 선택한 이유는 달과 관련해 독특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에 가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늘, 호수, 바다, 임의 눈동자, 술잔에 각각의 달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다. 강릉시는 선수촌 달 조형물 외에도 도시 곳곳에 다섯 개의 원을 나란히 배치한 독특한 가로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일자로 배치된 다섯 개의 원은 다섯 개의 달과 동시에 올림픽의 ‘오륜’을 표현한 것이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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