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출신 살라흐, EPL 득점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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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골 감각 ‘175cm 작은 거인’… 12골로 케인 제치고 단독 선두
3년전 첼시선 부진… 伊로 임대… 올시즌 리버풀로 이적 뒤 성공시대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그라운드에 등장한 그는 10분 만에 골을 잡아냈고 6분 뒤 다시 추가 골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아프리카 이집트 출신 무함마드 살라흐(25·리버풀·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하고 있다. 살라흐는 30일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후반 32분과 38분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이번 시즌 EPL 14경기에 나와 1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해리 케인(10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기록한 28골 중 절반에 가까운 골을 혼자 잡아내고 있다. 살라흐는 18일 사우샘프턴 경기에서도 2골을 넣는 등 11월에만 3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살라흐는 175cm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감각을 자랑해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오른쪽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정교한 왼발 슛도 일품이다. 이날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2골을 모두 왼발로 잡아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뛰다가 총액 4300만 파운드(약 630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리버풀에 둥지를 튼 살라흐는 ‘프리미어리그 재수생’이다. 큰 기대를 받고 2014년 첼시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못 해 바로 이탈리아 팀으로 임대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AS로마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 명가 재건을 내건 리버풀의 부름을 받았고 EPL을 골로 수놓으며 첼시에서 버려진 ‘치욕’을 씻어내고 있다.

살라흐는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축구 영웅이다. 그는 지난달 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3차 예선 E조 5차전 콩고와의 안방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집트는 이 승리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했다. 2011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살라흐는 56경기에서 32골을 터뜨려 이집트를 아프리카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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