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2억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2강 직행권이 걸려있는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3일 오후 1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 현대는 11월 29 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 혹은 0-1로 져도 우승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부산은 최소 2골 이상을 넣고 1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다.
2차전의 가장 큰 변수는 부산의 선발 명단이다. 부산은 FA컵 결승 1차전에서 1.5군을 가동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챌린지 플레이오프(PO)와 승강 PO까지 3경기를 잇달아 소화해 FA컵 1차전에서는 임유환, 이재권, 이정협 등 일부 주전들을 출전선수명단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은 가벼운 타박상도 입었지만 2차전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한 이승엽 감독대행이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르다. 이 감독대행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 우리다. 이제는 더 이상 경기가 없다. 결승 2차전에 모든 걸 쏟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임상협 또한 1차전을 포기하고 2차전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산의 베스트 멤버는 1차전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
1차전 승리로 한결 여유를 갖게 된 울산 김도훈 감독은 반대로 철저한 대비를 통해 2차전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부산이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다른 멤버로 나올 것 같은데 이미 어느 정도 분석을 해 놓았다. 1차전 막판 실점 탓에 1골 차로 이겼는데 승리했다는 게 더 중요하다. 2차전도 반드시 이긴다는 일념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창단 이후 첫 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부산은 시즌 도중 작고한 조진호 감독을 위해 또 챌린지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클럽대항전에 출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있다. 올해 한국축구의 마지막 경기로 장식될 FA컵 2차전에서 누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