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판도 중간점검, 2강2중2약 판세 뚜렷하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5시 30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로공사 김종민 감독-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GS칼텍스 차상현 감독-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로공사 김종민 감독-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GS칼텍스 차상현 감독-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가 3분의 1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 총 90경기의 28.9%인 26게임을 치른 상황인데, 2강2중2약의 판세가 뚜렷하다는 게 특징이다. 첫 6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이 벌어지는 등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듯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의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난 데다 주축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한 탓에 팀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황민경-도로공사 박정아(오른쪽).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황민경-도로공사 박정아(오른쪽). 사진제공|KOVO

● 현대건설·도로공사, 이적생 효과 만점

23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승점 20)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GS칼텍스에서 이적한 황민경은 현대건설의 고질병이었던 리시브 불안을 해결했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다영은 주전세터의 모습을 갖췄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도 공수에서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 체제에서 한층 밝아진 분위기는 ‘무형의 가치’다.

2위 도로공사(승점 17)도 이바나와 ‘이적생’ 박정아의 쌍포를 앞세워 순항 중이다. 여기에 선수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한 분업배구를 정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문정원이 리시브(1위)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IBK기업은행 염혜선-KGC인삼공사 한송이(오른쪽).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염혜선-KGC인삼공사 한송이(오른쪽). 사진제공|KOVO

● IBK기업은행·인삼공사, 엇갈린 희비

나란히 승점 13을 기록 중인 기업은행(3위)과 인삼공사(4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업은행은 2016~2017시즌 주전으로 뛴 박정아와 김유리(GS칼텍스), 남지연(흥국생명)이 팀을 떠났고, 김사니도 은퇴했다. 세터 염혜선과 김수지가 새롭게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리베로 남지연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다. 팀 리시브와 디그 부문 5위의 성적표가 이를 설명한다.

인삼공사는 김해란(흥국생명)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 알레나가 건재하고, 새로 합류한 한송이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세터 이재은과 레프트 최수빈 등이 2016~2017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긍정적이다. 김해란의 빈자리를 메운 리베로 오지영의 활약은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GS칼텍스 이소영-전 흥국생명 심슨(오른쪽).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이소영-전 흥국생명 심슨(오른쪽). 사진제공|KOVO

● GS칼텍스·흥국생명, 주포 부상에 눈물

5위 GS칼텍스(승점 8)와 6위 흥국생명(승점 7)은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GS칼텍스는 공수 살림꾼 이소영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된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흥국생명도 7게임에서 경기당 27.86득점을 따낸 심슨이 고관절을 다쳐 이탈한 뒤 2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대체선수를 구하기 전에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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