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가득한 한국전력, 루키 김인혁 활약에 위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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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김인혁.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 김인혁. 사진제공|KOVO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3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신인 김인혁(22)의 존재다.

한국전력은 ‘도드람 2017~2018 V리그’ 3경기를 치른 뒤 레프트 서재덕(28)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2016~2017시즌 경기당 11.39득점(총 410점)에 리시브 1위(세트당 4.875)를 기록한 팀의 살림꾼을 잃었다. 천만다행으로 시즌 아웃은 면했지만,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대체불가 자원인 서재덕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이도 마땅치 않았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도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아쉽다. 한순간에 시즌이 끝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 강민웅이 대퇴부 근육파열로 시즌 아웃된 터라 선수들의 몸 상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 감독이 “선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문제는 또 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29)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이다. 올 시즌 9경기에서 경기당 18.56득점(총 167점)을 기록했고, 서브(세트당 0.485개)와 블로킹(세트당 0.424)에서 힘을 보태고 있지만 공격성공률이 38.59%(355시도 137성공)에 불과하다. 이단공격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효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주포 전광인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5일 수원 우리카드전부터 김인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에는 공재학이 서재덕의 빈자리를 메웠지만,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 그때 김 감독이 김인혁의 공격력을 눈여겨봤고, 주전 세터 권영민도 “대학 시절 김인혁의 플레이를 보니 공격력은 상당히 괜찮다”고 추천했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0번)에서 지명된 김인혁이 생각보다 일찍 데뷔전을 치른 배경이다. 그는 4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6.75득점, 공격성공률 44.64%를 기록했고, 53.7%의 리시브정확도를 자랑하며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애초 리시브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세가 좋다”며 밀어붙인 김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무엇보다 공수 양면에서 활용도 높은 새 얼굴을 발굴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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