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LG 조성민 역시 ‘조선의 슈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8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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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성민. 사진제공|KBL
LG 조성민. 사진제공|KBL
LG는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1-69로 승리했다. 팀의 3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시즌을 길게 볼 때 단순한 승리 이상의 큰 의미가 있는 수확이 있었다.

바로 슈터 조성민(34)의 활약이다.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등 17점·2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조성민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라운드에서 조성민의 역할을 축소시켰던 LG 현주엽(42) 감독은 이날 활용을 달리했다. 1라운드에서 철저하게 김시래 위주의 경기를 풀어나가고 슈터를 위한 스크린이나 패턴이 거의 없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조성민을 위한 빅맨들의 스크린 빈도가 늘었다. 조성민에서 시작된 2대2 플레이에 포스트 업 옵션까지 추가됐다. 출전시간, 역할축소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성민은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시점이라고는 하지만, 조성민은 여전히 국내 최고의 슈터다.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상대에게는 부담이 된다. 조성민이 터지자 김시래가 볼을 잡은 상황에서도 삼성 수비는 반대편의 조성민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조선의 슈터’라는 별명다웠다.

활동량 많은 제임스 켈리(24)의 가세도 LG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쉬 파월(34)의 대체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7점에 그쳤지만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힘을 보냈다. 정적인 플레이가 대부분인 파월에 비해 움직임이 많은 켈리의 가세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크린 이후 움직임도 파월보다 공격적이어서 2대2 능력이 좋은 김시래, 조성민의 장점을 살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조성민의 새로운 역할 부여, 켈리 영입을 통해 삼성을 잡은 현 감독은 승리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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