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안전램프에 담겨 한반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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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100]그리스 아테네서 성화 인수 행사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그리스 전역을 돈 뒤 한국에 인수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인수 행사가 열린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행사는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현지 시간 오전 11시. 약 1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곧이어 공연예술가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 전통무용수와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한국의 문화 공연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의 입장 후 올림픽 찬가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올림픽기와 태극기, 그리스 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중고교생 45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합창단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렀다.

관례에 따라 하루 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하룻밤을 보낸 평창 성화는 그리스 주자들과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였던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에 의해 스타디움까지 봉송됐다.

김 교수는 마지막 그리스 주자인 알파인 스키 유망주 이오아니스 프로이오스에게 성화를 건넸다. 프로이오스는 스타디움을 반 바퀴 돈 뒤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가 밝게 타오르는 가운데 대제사장 역의 카테리나 레후를 비롯한 여사제들은 그리스 전통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안무를 선보였다.

의식을 끝낸 뒤 레후는 성화대로 다가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건넸다.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 위원장에게 이 성화봉을 전달하면서 성화는 비로소 완전히 ‘평창의 불’이 됐다. 이 위원장이 평창 성화를 특수 제작한 안전램프에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는 전세기를 타고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인수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이 안전램프를 함께 들고 비행기 트랙을 내려올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7500명의 주자와 함께 2018km를 달리게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백 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인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다. 그러나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말했다.

아테네=이헌재 uni@donga.com / 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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